증기

얼음같이 차가운 마음이 흐물흐물 녹아 내리고, 빈 자리는 봄으로 채워진다. 가시가 돋고 차가운 겨울의 색깔에 따듯한 봄의 색깔이 덧입혀진다. 소녀는 자신의 상처에 매달은 끈으로 봄을 향해 날아오른다. 소녀의 마음에서 자라난 토양의 씨앗이 힘껏 자라나 겨울을 보내고 봄을 부른다.

54.5 × 79cm, Acrylic on paper

©Yoonha Byun 2018

<